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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장애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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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7 오세호 () 댓글 0건 조회 1,129회 작성일 2012-12-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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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식이 있는 추수 감사절 아침이다. 성찬예식 위원으로 일부예배 시간에 맞추어 교회에 갔다. 서둘러 예배당으로 들어 가야할 시간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낯모르는 손길을 향해 도움을 청했다. 여유 있게 일찍 왔노라 며 즐운 낯으로 휠체어를 밀어 주었다. 고맙다. 엘리베터 안에서 이름을 물어 보았더니 김영귀란다. ‘영원히 귀하게 기억될 이름 김영귀’란 이름으로 마음에 담았다.
 
장로회 모임이 음식점에서 있었다. 먼저 도착한 임원진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온돌방이라 휠체어 탄 채 들어갈 수 없단다. 이계백 장로님이 현관 앞에서 휠체어 탄 내 앞에 등을 내주며 업더니 방으로 들어갔다. 모임에 참석하여 평안하게 교제했다. 업어준 등이 고마워 마음속에 감사로 내려앉는다. 등을 내어준 장로님 이름을 ‘이 계백장군’으로 마음에 새겼다.
 
원주 작실교회의 ‘상생농촌밥상공동체 발기예배’에 참석했다. 전세 버스로 이동했다. 혼자서는 차에 오를 수 없다. 김지훈 전도사님이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와 가슴에 덥석 안고 차에 올라가 좌석에 앉혀주었다.
“감사합니다.” 말했더니 “아닙니다.” 말하며 훈훈한 미소를 보낸다.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김지훈이란 이름을 지성을 훈훈하게 해준 ‘김지훈’이란 이름으로 마음에 새겼다.
 
나는 날마다 장애의 벽을 만난다. 못한다고 포기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기도하고 도전하면 기적 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건강하여 혼자 할 수 있으면 느끼지 못할 감사다.
일급장애의 몸으로 이십팔 년을 살아보니 장애는 참 불편하다. 그러나 장애인의 몸으로 사는 삶 속에서 주님의 특별한 은총을 깨닫는다. 일상적인 이웃과의 만나는 만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보인다. 삶이 참 신비롭다. 감사하다.
 
나는 장애를 통해 사랑을 보았다. 철들기 전에 받았던 어머니 사랑을 나는 잊고 있었다. 철들어 일급장애의 몸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아 보니 어머니 사랑이 보였다. 건강할 때는 아내의 사랑이 보이지 않았었다. 고난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아내를 통해 아내의 사랑이 보인다. 편안하게 교회생활 할 때는 십자가 사랑이 느껴지지 않았었다. 고통 속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니 그 사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이제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를 통해 보이고 확실하게 믿어진다. 외아들 예수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 사랑이 참 감사하다.
 
건강했을 때 나는 고통과 장애를 두려워했고 성공과 건강한 것만을 좋아했었다. 고통과 장애를 통하여 사랑을 보고 깨달은 지금은 고통과 장애도 감사하다.
 
“범사에 감사하라.”
하나님 말씀이 들린다. 일상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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