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스 마이 프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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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7 오세호 () 댓글 0건 조회 2,022회 작성일 2012-06-29 11:30본문
밀알문학모임에 도착하기 전 회장님이 점심 식사를 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었지만 별미를 시켜주어 잘 먹겠다고 떠벌이며 먹었다. 그런데 뱃속이 불안하다.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몸에 이상 신호가 왔다. 급히 장애인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미처 배변 준비를 하기 전 이미 변이 삐져나왔다. 이럴 때가 가장 곤욕스럽고 죽음 같은 어둠이다. 늘 음식 조심을 해야 하는 건 데 방심이 수치를 불러드리고 말았다. 오늘은 누가 나를 도와 이 환난에서 구출해줄까? 목사님이 외부 일을 보고 때 맞춰 돌아오셨다. 소식을 듣고 지체 없이 화장실에 들어와 오물을 처리하고 자신의 속옷을 내게 갈아입혀주었다. 감사한 마음에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잇스 마이 프레져”
웃으며 즐거운 마음을 보여주었다. 즐겁게 돕는 손길을 통하여 하나님 사랑이 느껴진다. 비닐로 감싸 앉고 새 차로 담담히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서 기다리던 아내가 말없이 휠체어로 욕실에 데려가서 샤워시키고 새 옷으로 갈아입혀 주었다. 수치는 말끔히 사라지고 다시 상쾌한 새아침을 맞는 느낌이다. 태연스럽게 저녁에 있을 강의를 준비하며 자신감을 온 몸과 마음에 채운다. 험한 일을 기쁜 맘으로 돕는 목사님과 아내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하는 오후가 새롭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밀알문학 캠프에서 목사님을 다시 만났다.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는 목사님이 좋다. 장애인을 안아 차에 싣고 내려주며 운전도 한다. 힘들게 일하면서도 얼굴엔 싱글벙글 기쁜 미소가 가득하다. 나를 안아서 차에 태워주기에 고마워서 한말
“감사합니다.”
“잇스 마이 프레져”
여전히 즐겁게 응답한다. 주고받는 인사 속에 감사가 감동으로 녹아 기쁨이 흐른다. 기분이 좋다.
운전하고 있는 목사님께 답답한 인생살이를 털어놓았다.
“보증을 섰더니 그 보증이 삶의 압박으로 다가와 무척 힘들게 해요.”
“저도 보증을 선 경험이 있는데 몇 억대의 손실을 보기도 했었지요. 보증 서주기를 부탁하고 보증을 서주는 사이는 특별한 사이지요. 보증을 섰다면 보증 선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거침없이 소탈하게 답하는 답변 속에 맘에 울리는 음성이 있다.
‘누군가의 보증을 섰다면 보증인은 그 보증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예수님이 생각난다. 예수님은 나를 보증 서셨다. 내 보증이 되신 예수님은 내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예수님의 죽음은 내 대신 죽으신 죽음 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세상에서 당하는 보증의 압박을 통해 예수님 죽음이 ‘보증의 대가를 치른 죽음’이란 믿음이 가슴에 꿈틀꿈틀 살아 확신으로 요동친다.
나 자신만의 유익과 성공을 위해 달리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웃을 바라보며 타인의 필요를 채워주고 남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으로 삼는 분이 보인다.
남들이 꺼려하는 험한 일을 하면서도
“잇스 마이 프레져”
말씀하시는 이민우 목사님이다.
'조롱 속에서도 잠잠하셨던 분, 내 죄와 허물을 보증서시고 그 몸을 대신 내어 주신 분, 예수!'
바보처럼 장애인과 함께 허허 웃으시는 목사님의 삶 속에서 예수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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