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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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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7 오세호 () 댓글 0건 조회 1,217회 작성일 2011-09-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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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님 안녕하세요? 오늘 간사님이 집에 방문하셔서 소식 듣고 전화 했어요.”

전화 수화기에서 유쾌한 낯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밝은 목소리는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를 떠오르게 한다. 사지마비 된 가난한 육체다. 침상이 감옥인양 온 종일 놓인 그대로 누워만 있다. 이십 사 시간 돌봐주어야만 살 수 있는 독거 장애인이다. 그런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만을 침이 마르도록 자랑한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주 안에서 만사형통하리라 말한다. 감사만하며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새처럼 한껏 자유를 누린다.

이십 수년 전 이른 봄 어느 날 같은 교회 집사님이 안찰 신유 은사를 받은 박 권사님을 모시고 함께 우리 집을 방문했다. 젊은 장로가 갑자기 질병으로 사지 마비 중풍병자가 된 것은 교회의 기도 제목이었다. 안찰기도가 마비 풀리는데 효과가 있다는 말을 했다. 나는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로 알고 안찰 기도 해달라고 부탁 드렸다.

“영광을 받으신 만유의 주여 우리가 명령을 좇으리다.”

찬송을 부르며 안찰 기도를 했다. 마비된 다리에 집중해서 손바닥으로 안찰하니 시꺼머코 파란 멍이 피부로 솟아났다. 통감은 없고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중보기도를 통해 박 권사님과 맺은 인연은 주 사랑 안에서 좋은 관계가 되었다.

십년 전 수레바퀴에 몸을 싣고 극동방송 리포터로 일할 때이다. 한 분이 추락사고로 경추를 다쳐 사지 마비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달려갔다. 안양에 있는 지하 두 칸 방에 이십대 아가씨가 침상에 누워 있었다. 아버지의 간병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놀랍게도 환한 미소를 머금고 감사하며 나를 맞았다.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oo교 이단에서 열심히 충성해서 부모의 가슴을 무척 썩였다. 큰 집회행사를 앞에 두고 삼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정황으로 보아서는 죽었을 상황인데 기적적으로 생명은 부지되었다. 이 사고가 하나님 은혜를 깨닫고 회개하고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님도 본인도 사고의 상처보다 구원 받은 기쁨에 감사하고 있었다. 이 자매가 안찰 기도해 주셨던 권사님의 딸이었다.

십년 후 그 반가운 목소리가 인도하는 대로 네비를 찍고 네비를 따라 갔다. 북아현동 비탈길 옆 허름한 열립주택 일층 좁은 출입문을 지나 원룸의 침상에서 누워 있는 자매를 만났다.

밝은 미소 듬뿍 담은 얼굴은 막 피어난 꽃처럼 밝고 고왔다.

“기도협착증이란 희귀병으로 삼 개월 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칠 년째 살고 있어요. 열 한 번의 어려운 수술도하고 임상실험 도구로 실험대상이 되기도 했어요.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래요. 쓸개를 떼어내어 쓸개 없는 여자이지요.”

유모어를 던지며 활짝 웃는다.

할 수 있는 것은 왼 손을 조금 움직이고 말로 의사표현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이것도 감사하고 저것도 감사하고 오늘 자신이 살아있는 이 모습이 이대로가 하나님의 은혜라며 모두가 감사하단다.

“나는 사랑의 빚진 자로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죽음도 두렵지 않아요. 죽으면 천국인걸요.”

그녀는 짐에 눌린 사람들에게 산 소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오늘 삶 속에서 ‘축복 은행장’으로 복을 나눠주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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