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풍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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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7 정희준 () 댓글 1건 조회 1,401회 작성일 2013-09-12 15:42본문
ㅇ, 산행지 : 선자령 (1,158m) 강원도 강릉시,평창군
ㅇ, 일 시 : 2013, 9, 9 (월요일)
교통편 : 직행 버스
07:00 동서울터미널발 -> 09:50 횡계착
17:25 횡계발 -> 20:00 동서울터미널착
ㅇ, 참가자 : 김기철, 박선철, 조민상, 정희준(4명)
ㅇ, 산행코스 : 영동고속도 (구)대관령휴게소 - 양떼목장 옆길 - 샘터 - 풍해 조림지
- 선자령 정상 - 전망대 - 국사성황당 갈림길 - 무선표지소앞
- 대관령휴게소 (약11km, 5시간소요)
ㅇ, 선자령은 많은 눈과 거센 바람으로 겨울 산행의 백미로 알려진 장소인데
여름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 계절에, 산행 고수 박선칠군의 선자령 산행 전화에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ㅇ, 오래전, 눈꽃 산행하자는 산악회 선배들을 따라 갔다가 무릎까지 빠지는 눈,
동해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과 함께 얼굴을 때리는 얼음 알갱이들 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갈팡 질팡하는등 엄청 고생했던 기억,
또 한번은 김정표군과 눈이나 구경하자며 갔는데 눈은 없고 얼굴이 얼얼하도록
매서운 바람만 불던 황량하던 선자령이 떠올랐다.
ㅇ, 횡계에서 택시를 이용, 산행기점인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10시 15분,
간단히 일용(?)할 양식을 준비한 후 산행 시작,
양떼목장의 높은 담장을 끼고 한적한 숲길과 계곡을 따라 50여분 오르니 첫번째
휴식처 샘터가 나온다.
오늘 산행도 여유롭고 넉넉한지라 30여분 노닥거리며 과일과 커피로 배를 채우고
느긋하게 정상을 향해 출발.
ㅇ, 오르는 길목마다 아름답고 다양한 야생화들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자작나무
군락과 전나무등 풍해 방지를 위해 조림한 듯한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은은한 향이 가슴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식물들을 많이 아는 죄로 오늘은 조 민상군이 세사람의 질문에 답하기 바쁘다.
꽃 이름이 뭔가? 먹을 수는 있나? 토종인가? 나무는 어떤 종류냐? 등등 질문과
답변이 산행 내내 이어진다.
ㅇ. 풍해 조림지를 지나는데 갑자기 안개가 몰려와 순식간에 주변 경치를 막아버린다.
어디선가 윙-윙 거리는 소리에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보니 안개속에서 육중한 풍차가
거대한 바람개비와 어우러져 묘한 운치를 자아내며 모습을 드러낸다.
ㅇ, 길을 걷는 내내 곳곳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며 초원 사이로 피어나는
안개속을 오르다 보니 선자령 정상이다. 12시30분
대관령휴게소가 해발840m이고 두시간 동안 고도 300m정도 오른셈이니 경사가
완만하고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니었다.
백두대간 선자령이라고 써있는 거대한 표지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남기고 우리는
안개 자욱한 정상 한쪽에 김밥과 이곳 특산품이라는 메밀꽃 막걸리로 제법 알뜰한
점심상을 차렸다 - 술 못하는 나에겐 그나마 그림의 떡이지만....
ㅇ, 식사 후 전망대에 도착했으나 전망대도 몰려드는 구름에 동해바다쪽 조망은 보이지
않아 실망,
그래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욱한 풍경을 내려다 보는 우리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처럼 여유롭다. - 이름하여 <雲 中 山 人들>-
흰눈이 가득 덮인 겨울 선자령에서는볼 수 없는 매력이다.
ㅇ, 선자령 능선에서 옛 기억을 더듬어가며 아늑한 숲길을 따라 완만하게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길을 내려오니 국사성황당 갈림길 표지석이 나온다,
대관령 옛길로 가기엔 거리가 멀어 시간 관계상 바로 하산.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등대역활을 한다는 무선표지소 입구를 지나 출발지인
휴게소에 도착하니 3시 40분.
오늘 산행 끝이다.
ㅇ, 강원도에 온 만큼 감자떡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아침에 이용했던 택시를 불러
다시 횡계로 원위치, 택시기사의 안내로 한우 전문식당에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서울행.
산행이라기 보단 아늑한 숲길과 야생화,구름속에서 여유롭게 보낸 힐링의 하루였다.
* 위 사진은 조 민상군이 수고한 결실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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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님의 댓글
47 양승태 작성일참가하고 싶었는데, 정말 좋아요.